'cafe hibi' 에 앉아서.

2009. 6. 16. 15:452009년

시험도 끝났겠다, 곧 있을 계절학기 등록금도 납부했겠다, 맛있는 점심도 먹었겠다...
오랜만에 카페에 앉아서 심신을 축 늘어뜨린채로 바람을 벗삼아 렙탑을 두드리고 있다.

실로 후텁지근한 여름인지라 바깥은 따가운 햇살로 자연스래 얼굴이 찌푸려지게 만드는데 이곳 'Cafe Hibi'는 이상하리만큼 시원한 바람이 자꾸자꾸 불어들어온다. 히비로 들어오는 정문으로부터 들어오는 바람은 나와 개콘보는 두 여친들 옆으로 뚫려있는 커다란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간다. 에어콘 하나 없는 가게 안이지만 있는 것보다 더 시원하다.

편안한 쇼파에 반쯤 기대누워앉아 오른쪽 무릎위에 대충 수평맞춰 올려놓은 노트북은 타자를 칠 때를 제외하고는 반쯤 삐뚤어진 상태다. 목 뒤로 비춰오는 햇빛 한줄기에 몸도 마음도 한층 더 편안해지는 것 같다. 그 편안함에 취해 달콤한 하품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

오. 나의 달콤한 휴식이여.
이 깨고싶지 않은 꿈이여...